35. 한의학의 원리. 1. 정기신(精氣神)과 통합의학

35. 한의학의 원리. 1. 정기신(精氣神)과 통합의학

정기신(精氣神)은 한의학적 인체의 기본단위 구조이다. 흔히 촛불에 비유하여, 정이란 초의 몸통과 같고, 기는 초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같으며, 신은 그 불꽃에서 발하는 빛으로 설명한다.

즉, 정(精)이란 식물의 씨앗이나 인간의 정자 난자 등 종족번식을 위한 생명의 핵을 말하는데, 눈으로 보이는 육신이며 물질적 차원의 것(Physical Factor)으로 육체적 구조를 이룬다. 생장(生長), 발육(發育), 생식(生殖)을 주관하며, 통합의학의 생의학(Bio Medicine)에 해당한다.

기(氣)란 생물학적 근원 혹은 기초에 기반하여 활성화된 생명력으로 인체를 작동하게 하는 생명활동의 에너지이다. 고로 한의학에서는 기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으로 본다(人之生, 氣之聚也). 통합의학의 에너지 의학(Energy Medicine)에 해당한다.

신(神)은 몸을 컨트롤하는 사령탑으로 비유되는데, 정신적 차원(Psychological Factor)의 마음 구조이다. 통합의학의 마음 의학 (Mind Medicine)에 해당한다.

우리 인체는 정기신을 통하여 생명을 유지하는데, 어느 쪽이 과다하거나 부족할 때 각종 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즉 정기신과 사람의 생명 현상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성립한다. 정기신 상호 간에도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육체적인 문제가 해결되어도 기와 신 즉, 기의 흐름과 마음 상태가 그대로이면 오래지 않아 다시금 원상태로 되돌아가 버린다. 암환자의 경우 수술을 하여 암을 제거하여도 다시 재발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수술이나 약만으로 치료하는 것은 진정한 치료라고 보기가 어렵다. 완전한 치료는 육체적인 문제는 물론 기의 흐름을 바꾸어 주는 좋은 생활습관과 마음자세까지 같이 바뀌도록 도모하는 데에 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항상 정기신을 고려한 진단과 처방을 기본으로 한다. 서양의학에서도 최근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하여, 질병만이 아니라 인간 전체를 보고 치료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