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한의학의 원리. 10. 음양. 陰陽 3

44. 한의학의 원리. 10. 음양. 陰陽 3

3.음평양비(陰平陽秘) (Yin and yang in equilibrium. Homeostasis)

음양(陰陽)이란, 서로 대립된 개념이면서도 완벽하게 나눌 수가 없는 상호 의존적인 존재이다. 한의학에서 정(精)은 형체가 있는 액체로 음(陰)에 속하고, 기(氣)는 형체는 볼 수 없지만 끊임없이 몸을 운행하는 양(陽)에 속한다. 정과 기(精氣),기와 혈(氣血) 또는 음과 양(陰陽)은 상호 간에 때로는 억제하고 때로는 보완하면서 그 균형을 유지하며 생명활동을 지속케 하는데, 이를 “음평양비,정신내치(陰平陽秘 精神乃治), 즉 음과 양이 균형을 이루면 몸과 맘이 건강하다” 라고 한다.

이와 동일하게 생물학에 항상성(恒常性)이란 개념이 있다. 생물체를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생물체 내부의 환경이 반응하여 생리적 상태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하는 작용이다. 예를 들면, 체온, 혈중 ph농도, 혈당 수치, 신장에서의 삼투압 조절, 혈압과 혈류, 호르몬 조절, 교감 및 부교감 신경의 조절 등이다. 질병이란 이러한 생리상태의 불균형, 즉 항성성의 실패 또는 음양실조(陰陽失調)라고도 보는데, 반대로 치료란 이 같은 불균형 상태를 회복하는 것, 즉 음평양비(陰平陽秘)로 본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은 외부에서 침입한 균에 저항하기 위해 우리 몸이 알아서 체온을 올려 치유를 하는 면역반응이며 음양의 균형을 이루고자 함이다. 체온이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4~5배 강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면역체계가 좋은 아이들이 감기가 걸리면 고온이 나는 반면, 연로한 노인의 경우 미열에 그치는 것은 면역체계가 약한 때문이다. 개가 병이 나면 스스로 음식을 거부하고 햇빛이 비추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그러한 연유이다. 심장과 소장에는 거의 암이 생기지 않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의학에서 심장과 소장은 화(火)의 장기로 열이 가장 많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가급적 찬 음식은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알아서 최적의 건강상태, 음평양비(陰平陽秘)의 상태를 도모한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