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34. 마음에서의 양생. 일곱. 에고와 본성.

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34. 마음에서의 양생. 일곱. 에고와 본성.

조선시대 율곡 이이 선생은 그의 저서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하늘을 공경하는 마음을 근본으로 하고,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여 선을 밝게 밝히며, 이를 실천하는 것은 사람이 일생동안 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다. (居敬以理其本,窮理以明乎善,力行以践其实,三者终身事业也) 이를 줄여서 거경궁리역행(居敬窮理力行)이라고 한다.

이는 기독교의 “하느님 또는 성령을 공경하고 서로 사랑하여라(敬天愛人)”와 같은 의미이며, 불가의 여섯 가지 수행 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과도 일치한다. 또한, B.C 3897년,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환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 즉,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며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이로움을 주는 참된 사람이 돼라!” 와도 동일하다. 진리는 이렇듯 종교와 지역 민족에 관계없이 표현의 방법만이 다를 뿐이다.

 

에고 또는 자아란 너와 나를 구분 짓는 “나 자신”을 말하는데, 육신의 생존과 번식을 우선으로 하는 유전자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다 보니 생각과 감정에 지배되는 경우가 많아 자기감정에 충실하여 남을 배려하기가 쉽지 않다.

본성이란 너와 나를 구분 짓지 않고 모두가 하나임을 인지하는 “진짜 나”를 말하는데,
양심, 성령 또는 불성으로 불린다. 인의예지에 어긋나면 찜찜함을 느끼는, 나면서부터
하늘에서 부여받은 근원적인 마음이다. 황금률(黄金律)인 기독교의 “대접받고
싶은대로 대접하라(Do 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유학의
“네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마라(己所不欲勿施於人)” 그리고 도학의
“돌이켜서 네게서 잘못을 찾아라(反求诸己)”로 표현되기도 한다.

삶이란 사람의 준말이다. 그래서 삶이란 사람과의 만남이 가장 우선한다. 황금률이 알려주듯이 사람과의 만남은 서로 사랑을 하는 것이 으뜸이며 또한 그 본성이다. 물론 모든 만남이 모두 사랑일 수는 없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더 포근하고 살 맛나지 않을까?

이것으로 총 34회에 걸친 건강에 대한 작은 소견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혹 독자분 중으로부터 추가적인 요청이 있다면, 다음 글부터는 한의학의 치료원리 중 도움될 만한 것을 골라 소개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