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물질을 변화시킨다. 2. 위약효과란?
위약효과(Placebo Effect)란 의약적 기능이 전혀없는 약품(?)을 복용한 후, 그 약의 효력을 믿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치유효과라고 정의된다.
즉, 약의 효능이 없는 것을 먹고도 그것이 약의 효능을 지녔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치유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으며 의학계에서도 사실로 받여들여지며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그 가짜 약을 주는 사람이나 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효과는 더 상승하며, 비록 가짜약임을 아는 경우에도 스스로에게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효과를 보인다. 그 효능은 무려 70%이상을 나타낸다.
내 마음이 내 몸, 즉 물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간단한 근거인 셈이다.
심지어, 가짜약을 복용하지 않고 그저 생각만으로 또는 아픈 부위에 손을 갖다 대고 통증이 나아질 것이라는 주문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어렸을적 배가 아프면 할머니께서 배를 쓰다듬으시며 할머니 손은 약손하시면 정말 곧 나아지던 기억이 있다. 복부부위의 혈자리를 운운하며 기혈을 소통시켜 준 효과라는 해설보다는 할머니의 손주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손길 그리고 할머니에 대한 손주의 신뢰감이 낫게 하였다는 것이 훨씬 받아들이기 쉽다.
그렇다면, 이것이 전반적인 의료업계에서 활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는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부작용이 따르는 양약에 의존하는 것일까를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약은 분명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기전을 갖고 우리 몸에 작용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양약은 증상을 약화시키는 대증적 처치가 주를 이룬다.
치료제라기 보다는 증상을 못느끼도록 신경을 차단하거나, 인위적으로 열을 내리게 하거나, 호르몬제를 투여함으로써 증상은 개선되나 근원적 치료와는 거리가 멀어져 정상적 생리기전에 역효과를 주며 결과적으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긴급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사용되어야하나, 장기적 또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매년 첨단의 진단도구가 개발되고, 다양한 형태의 약이 출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은 증가 일로에 있고, 양약의 사용량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한다. 우리들은 아주 쉽게 양약의 즉각적인 효능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의지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치유력이 있음을 망각하게 되고, 아주 편한 방법에 의존하게 된다.
이는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점과 어우러져 우리를 점점 더 약에 의존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필자는 감히 제안한다. 정말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 사용을 제한해 보자. 그리고 식이요법이나 자연요법 또는 운동요법을 찾아보자. 내 맘이 내 몸을 치료할 수 있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보고 실천해보자.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