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16. 오행 (五行)
우리민족은 자고이래로 천인합일의 삶을 살아왔고, 우리 문화의 많은 부분이 음양오행에서 비롯되었다. 의학은 물론 태극기, 한글의 창제 원리, 음식, 주거, 의복, 음악 등 우리 생활 곳곳에 녹아 있다. 일주일을 표기하는 일월화수목금토 역시 오행인 목화토금수에 음양의 대표격인 해와 달 즉 일월을 추가한 것이다. 오곡밥, 윷놀이의 도개걸윷모, 오색 색동저고리, 오색의 각종 전통음식, 최근 유행하는 컬러푸드 등…
오행이란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은나라 말기 즉 지금으로부터 최소한 3000년 전 “홍범洪範”이란 책자에 등장한다. “오행은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를 지칭하는데, 물은 물체를 적시고 아래로 흘러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불은 물체를 태우고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으며, 나무는 구부러지고 곧게 자라는 성질이 있고, 쇠는 조작에 의해 자유롭게 변형하는 성질이 있으며, 흙은 곡식을 길러 거두게 하는 성질이 있다. 물체를 적시고 아래로 흘러가는 성질은 짠 맛을, 물체를 태우고 위로 올라가는 성질은 쓴 맛을, 구부러지고 곧게 자라는 성질은 신 맛을, 조작에 의해 자유롭게 변하는 성질은 매운 맛을, 곡식을 길러 거두게 하는 성질은 단 맛을 내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서양의 영양학은 성분을 분석하고 칼로리를 계산해서 식단을 짜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과 그때마다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오행의 원리를 이해하면 내 몸에 맞는 음식이 어떠한 것인지 색깔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화합물” 이란 식물이 자외선과 외부 환경에 대항하여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생성하는 물질이다. 식물의 방어용 분비 물질로 면역력을 높이는 항산화 항암 영양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채소 과일의 색깔별 효능이 오행의 색깔별 음식의 효능과 거의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음식의 색깔과 모양만을 보고 그것이 내 몸에 맞는지를 스스로 알았으며, 24절기별로 음식을 달리하여 건강을 유지해 왔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