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29. 마음에서의 양생. 셋.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
어떤 자극이 가해졌을 때 맘과 몸이 반응하는 것을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한다. 그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좋은 스트레스도 되고 나쁜 스트레스도 된다.
완벽주의자나 또는 예민한 사람은 같은 자극에서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나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절반 남은 위스키 잔을 바라보며 아직도 절반이나 남았구나 하면서 미소 짓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 이제 절반밖에 남지를 않았구나 하면서 탄식을 짓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이는 지금까지 각자 살아 온 경험과 사용해온 사고방식에 기인한다.
만약 나에게서 지금껏 살아온 몇 가지 기억들과 일곱 가지 감정(喜怒忧思悲恐惊)을 완전히 제거해버린다면 더 이상 나의 존재에 대해 말할 것이 있을까? 그래도 나의 존재에 대해 집착하거나 그것을 위해 욕심부릴 일이 있을까?
밤이 없으면 낮도 없다. 배고픔을 아는 사람이 음식의 소중함을 알며, 신체적 고통에 시달려 본 사람이 건강함에 감사할 줄 아는 법이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经)에서 우주의 법칙으로 상반상성(相反相成)의 이론을 제시한다. 즉 음양이론(阴阳理论)이다. 모든 것은 상반되는 것의 차이로 인해 느껴지는 현상일 뿐 본질은 아니다. 현상에 너무 얽메이면 본질을 간과하여 매사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현상은 삶의 모티브일 따름이다. 본질은 각자의 깊은 심연에 있는 평화로움이며 자비로움이며 그윽한 미소이다. 깊고 느린 호흡은 그 본질에 이르게 한다. 어떤 것 또는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한다면 잠시 자리를 떠나서 깊고 긴 호흡을 해보자.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