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14. 수승화강(水升火降)
삶의 근본은 음양에 바탕을 둔다(生之本 本于阴阳).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다. 해는 양이며 달은 음이다. 불은 양이고 물은 음이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적극적인 것은 양이고 소극적인 것은 음이다. 동적인 것은 양이고 정적인 것은 음이다. 만약에 대립되는 것이 없이 양 또는 음적인 것만 존재한다면 생명 또는 삶과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태극기의 태극은 음양을 품고 있고, 사상의학은 양에서 태양과 소음으로, 음에서 태음과 소양으로 분류한다. 사상에서 팔괘가 나오고 팔괘에서 다시 64괘가 나온다. 이것으로 삼라만상의 변화를 설명한다.
천기를 받아들이는 호흡은 양기에 속하고, 땅에서 지기를 받아 성장하는 음식은 음기에 속한다(阳化气,阴成形). 음식은 다시 따뜻한 성질이 많은 양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많은 음기운으로 나뉜다. 몸이 차가운 사람이 차가운 음식을 장복하면 당연히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수승화강(水升火降)이란 말이 있다. 자연의 대류현상에서 물의 찬기운은 올라가고 해의 뜨거운 기운은 내려오는 것과 동일하게 체내에서도 생리 병리적으로도 그대로 적용된다. 중년의 나이가 넘으면 신체에 물이 부족해져서 물의 찬기운이 화의 뜨거운 기운을 잡아주지 못해 허열이 위로 뜨는데, 이 때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기를 보충하고 허열을 내리는 침법이나 한약을 쓰면 치료가 잘 되는데 이도 음양을 조절해 주는 원리이다. 양방에서 호르몬대사의 문란 즉 여성호르몬(음)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양)은 증가를 원인으로 보는 것과 그이치는 동일하다. 화가 나면 불의 양기운이 머리로 치솟아 갓을 뚫는다는 표현(怒气冲冠)도 쓴다. 맥도 모르고 침통을 흔들지마라는 말도 있다. 진맥도 음양의 상태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물과 불, 음양의 조화이며 작용이다. 태어남이 없다면 죽음도 없는 것이며, 뭉치지 않으면 흩어짐이 없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 생로병사가 모두 음양의 조화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뜨거운 물 50%와 차가운 물20%(阴阳水)를 컵에 따라 공복에 마시는 것을 권하며, 머리는 차갑게 발과 배는 따뜻하게 할 것(頭寒足热)을 권하는데 이것도 체내 음양의 조화를 위함이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