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17. 생활습관병
이전에 성인병이라 불렸던 고혈압, 심장병, 알코올성 간질환, 폐암, 골다공증, 동맥경화와 비만 등의 질병을 근자에는 생활습관병(lifestyle diseases)이라고 부른다. 더 이상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식사습관, 운동습관, 휴식, 흡연, 음주 등 의 생활습관이 질병의 발병이나 진행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헬스 캐나다의 1974년도 자료에 의하면 관련된 질병의 발생 원인을 유전, 환경, 의료의 문제를 각각10% 그리고 생활방식의 문제를 60%로 보고 있다.
필자는 생활방식을 간단히 마음습관, 운동습관 그리고 식습관으로 구분하는데, 이 세 가지에 주의하면 질병 발생의 주된 요인이 해결되거나 예방된다는 의미이다. 필자가 이 글 앞에 물질과 마음이라는 여덟 가지 주제로 먼저 시작한 이유는 마음 습관 때문이었다.
주나라 시대에는 식의(食醫)라고 불리는 의사가 있었다. 식사를 통해 병을 치료하는 의사였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약과 음식의 뿌리는 같다고 했다. 단지, 기후미박자약(氣厚味薄者藥)이요, 미후기박자식(味厚氣薄者食)이라 하여, 맛보다 기운이 강하면 약이요, 기운보다 맛이 강하면 음식이라 했다. 기(약)로 다스리는 것은 맛(음식)으로 다스리는 것보다 빠르나, 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맛(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단지, 잘못된 생활습관의 기간에 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다소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고 단언을 했다. 필자의 경우 식습관에 대해 문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습관만 바로 잡아도 불편한 증상들이 근원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다음 글부터는 다섯 가지 색깔별 음식에 대해 살펴보아 내게 맞는 식습관을 찾아보도록 하자.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