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한의학의 원리. 14. 대의정성.

48. 한의학의 원리. 14. 대의정성.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의 대표적인 명의인 손사막(孫思邈) 선생은 연이은 황제들의 초빙을 거절하고 초야에서 환자를 돌보며 위대한 의학서적을 많이 남겼는데, 그중 대의정성(大醫精誠, 참된 의사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편은 중국 최초의 의료 윤리에 관한 서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의사가 치료에 임할 때는 반드시 마음을 안정시키고 어떠한 사적인 욕구도 완전히 배제한 후에, 환자에 대해 자비로움과 측은지심을 발휘해야 한다. (凡大醫治病, 必當安神定志, 無欲無求, 先發大慈惻隱之心)”

조선의 허준 선생과 동시대를 산 장경악(張景嶽) 선생은 황제내경에 최고의 주석을 단 의학자로 유명하고, 필자도 그 주석본으로 공부를 하였는데, 그는 “의사가 치료를 할 때에는 반드시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여 환자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醫之臨證, 必期以我之一心, 洞患者之一本)”라고 하였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말하기를 ‘병에 대한 진단을 하기 전에 영혼에게 먼저 진단하라” 고 하였다.

의료 제도나 의료행위만큼은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영리 추구의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집에서 진료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