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한의학의 원리. 15. 정기내존. 正氣內存邪不可幹
같은 식당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돌아왔는데, 어떤 이는 식중독 반응을 보이고 어떤
이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발병의 원인은 외부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내 몸의 상태가 어떠한가 가 더욱 중요한데, 이를 한방에서는 정기내존(正氣內存),
사불가간(邪不可干)이라 하고, 양방에서는 면역력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주위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세균들이 존재하고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 몸안에 침입을 하지만, 우리 몸의 방어체계, 즉 정기(精氣) 또는 면역력이 이를 아주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생명활동을 이어 나아간다. 정상인의 몸에도 하루에
수백수천 개의 암세포가 생겨나지만, 면역세포가 이를 제거하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었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방에서는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정기신(精氣神)을 강조한다.
즉, 몸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다섯 가지 색깔별로 음식을 조절하여 정(精)을 보완하고,
각자에 맞는 운동이나 호흡법으로 기(氣)의 흐름을 최적화하며, 지나친 욕심과 성냄을
자제하여 마음(神)을 항상 평화롭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이는 최근에 각광받는 통합의학적 암 치료에서 제시하고 있는 “개인별 맞춤 면역 식이요법”,
“운동 및 생활습관 교정” 그리고 “명상요가” 등의 방법도 모두 면역력 즉 정기(精氣)를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선진화된 양방에서도
“병은 치료했는데, 환자는 살리지 못했습니다”라는 웃지 못할 얘기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