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한의학의 원리. 7. 태극. 太极
동양학의 우주론에서 무극(無極)이란 삼라만상이 탄생되기 전의 에너지만 집결된 상태를 의미한다. 태극은 그러한 무극 상태에서 드디어 파동이 태어남을 의미한다. 즉, 태극은 무극에서 에너지들이 표출되어 조화를 이룬 상태로 현상계를 뜻하고 우주 근원의 경영자로 이해된다. 무극이 극히 정(靜)적이라면 태극의 상태에서는 드디어 동(動)적인 상태로 변화된다. 태극의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의 태극기로 중국인들은 우리가 먼저 태극기를 국기로 사용한 것에 대해 매우 애석해한다고 한다.
프랑스 신부인 게오르규는 1974년에 한국 방문 중에 태극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칭송하였다. “한국의 태극기는 우주를 향한 깃발이다. 한국의 국기는 유일한 것이다. 어느 나라의 국기와도 닮지 않았다. 거기에는 세계의 모든 철학의 요약 같은 것이 새겨져 있다. 태극기는 멋지다. 거기에는 하늘과 땅, 네 개의 방향, 낮과 밤과 사계절을 나타내는 선과 점이 있다.” 서양의 신부가 우리의 태극기에 대해 이와 같이 정확히 간파하고 있음에 실로 놀라운 일이다.
태극기에는 음양의 조화가 표현되어 있고, 하늘과 땅 그리고 생명의 근원인 불과 물을 담고 있다. 우주의 조화를 설명함은 물론 소우주인 우리 인체에 대해서도 암호로서 그 생리적 병리적 변화의 진리를 담고 있다.
우리는 깊은 각성 또는 깊고 느린 호흡을 통해 무극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무극의 세계는 에고가 전혀 없는 존재 그 자체여서 생각과 감정이 끊겨 있다. 그래서 그저 존재한다는 느낌만으로도 지극한 평화와 자유를 체감할 수 있어 진정한 휴식과 본성으로의 회귀를 가능하게 한다. 시간이 나는 데로 무극의 세계, 무념무상의 세계, 피안, 각성, 본성 또는 성령과 하나 됨을 즐겨보자.
이 세상, 물질계 또는 현상계인 태극의 상태로 돌아오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남을 돕고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으로 참 기쁨을 삼는다면 육체적 건강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필자는 믿는다.
다가오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항상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