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32. 마음에서의 양생. 여섯. 인의예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이다.
하늘이 부여한 사람의 본성은 선(善)하다. 그런데 사람은 하늘이 부여한 본성으로만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하늘은 또다시 기(氣)라는 것을 불어넣어 사람에게 형체를 부여한다. 그렇게 사람은 본성과 형체를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후 비로서 사람이 된다.
인의예지(仁义礼智)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착한 본성이다.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표현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고 측은하게 느끼면서 아파하고 공감하는 마음인데, 이는 나머지 의예지를 모두 포함하는 가장 큰 개념이다.
의(義)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이다.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고 또한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정의감이다.
예(禮)는 남을 먼저 배려하여 양보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이다. 겸손하게 예절을 지키며 양보하는 마음을 말한다.
지(智)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나의 본성 즉 인의예에 비추어 떳떳한지 아니면 탐진치의 마음인지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사람은 형체 즉 육신을 지님으로 인해 탐진치(贪嗔痴)가 생기는데, 탐(贪)이란 본능적 욕구를 포함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고, 진(嗔)은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노여움 또는 증오심이며, 치(痴)는 탐과 진에 본성이 흐려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능력이 상실된 것을 말한다.
물질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는 당연히 탐진치를 진작하는 사회구조로 짜여 있다. 끊임없는 욕망의 추구와 경쟁 그리고 사람보다는 물질이 우선되다 보니 몸과 마음이 피폐하기 쉬워 온갖 질병들이 날로 증가한다.
생각과 감정(희로애락) 그리고 오감에 너무 집착하면 탐진치의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있는 본성인 인의예지의 세계에 머무를 수 있다면, 즉 하루 세 번 아니 한 번이라도 깊고 느린 호흡과 함께 나의 마음과 행실을 나의 착한 본성인 양심 즉, 인의예지에 비추어 보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항상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떳떳해지고 깨끗하여지며 자비로워진다. 그리하는 것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영혼을 최선의 상태로 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