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24. 양생(养生)이란?

내 몸은 내가 치료한다. 24. 양생(养生)이란?

중국에는 겨울엔 무를 먹고 여름엔 생강을 먹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삼복더위에 더운 음식인 삼계탕을 먹고, 추운 겨울에는 차가운 음식인 냉면이나 동치미를 먹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름에는 양기가 밖으로 나와서 위는 오히려 차게 되므로 따뜻한 음식으로 보(补)를 하는 것이고, 겨울에는 양기가 안에 모이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으로 식혀주는 것이다. 이것이 대표적인 음식을 통한 양생법(养生法)이다.

한방에는 건강한 심신을 유지 방법으로 양생과 치료가 있다. 양생(养生)은 자기 관리에 중점을 두고 건강의 증진을 꾀하는 것이고, 치료는 이미 병이 난 것을 다스리는 것이다. 양생법이란, 정기신을 다스리는 것으로 바른 식생활, 적합한 운동 그리고 마음 수양을 통해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양(阴阳)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homeostasis)이 가장 기본이 된다. 한국에서는 사상의학이 주류를 이루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음양으로 체질을 진단하고 처방한다. 우선 양(阳) 기운이 강한 체질은 더위를 못 참고 땀을 많이 흘리며, 성질이 급하고 나서기를 좋아하며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잘 드러내는 편이다. 얼굴이 붉은 편이며, 머리가 큰 편이고, 눈 고리가 올라가는 등 전체적으로 기운이 위로 솟는 느낌이 든다.

음(阴) 기운이 강한 체질은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찬 경우가 많으며, 내성적이고 참을성이 많으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머리에 비해 몸이 큰 편이며, 눈매가 내려가는 등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 든다. 만약에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음양의 기운이 잘 조화된 체질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굳이 음식을 가릴 필요 없이 따뜻하고 차가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된다.

이민 일 세대는 이국땅에서 정착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잠재되어 있어 목표 중심 그리고 일 중심적인 삶을 꾸려가다 보니, 매 순간마다의 기쁨, 감사 그리고 여유를 즐기는 것에 익숙지 않아, 긴장된 상태가 유지되기 쉽다. 이러한 긴장상태의 지속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기본 조건이 되기 쉽다. 그래서 몇 차례에 걸쳐 양생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낮은 마음 한의원 원장 김진만